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수원에 나혜석기념관이 필요하다

[수원복지신문] “나혜석은 살아 온 자체가 사건입니다. 일제강점기 치정사건을 비롯해, 나혜석과 황옥사건 등 역사 속의 인물인 나혜석을 올바른 시각으로 재평가하자는 것이죠. 나혜석의 그림도 정확히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인쇄된 그림을 보면 잘 그리지 못했다는 평이지만, 원본을 보면 그림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언젠가 기사에서 읽은 수원화성박물관 한동민 관장의 말이다. 한동민 화성박물관장은 나혜석에 대해 올바른 해석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자칫 오해를 불러오기도 했지만, 한 여인의 삶을 제대로 평가하자는 것이다.

난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녀가 살아온 세월은 격변기였다. 한 시대를 풍미한 나혜석이라는 여인이 정작 수원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늘 마음이 아프다. 아마 문화재나 문화적 가치가 많지 않은 나라나 고장이라면 벌써 나혜석이라는 여인에 대한 상당한 가치를 발견하고 기념관 등을 지어 그녀의 생애를 기렸을 것이다.

현재 많은 나라들은 문화예술 강국이 되기 위하여 중, 장기로 다양한 정책들을 앞 다투어 펼치고 있다. 정부의 예술지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미 예술문화적인 자원을 많이 확보한 나라들은 국민의 창의성 증진과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고 예술문화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자원을 축적 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요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이다. 이 나라의 새로운 리더는 천연자원의 한계성을 알고 석유부국이라는 이미지에서 중동의 문화예술 부국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지난 5년간 로이 리히텐슈인 앤디워홀등 점당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작품을 서슴없이 구매하고 있다.

화가 폴세잔의 유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을 약 2천800억원에 구입하고 폴고갱의 ‘언제 결혼하니?’를 약3천272억원에 구입하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을 소유하게 되었다. 경제력에 맞는 이미지와 품위를 올리고 뉴욕 박물관에 갈 관광객을 끌어와 석유 외 수입원으로 삼겠다는 목표가 있다. 이런 모습들과 반대로 우리는 이미 갖고 있는 보물 같은 문화예술자원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부족하다.

나혜석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 화가이며 여성의 권리신장을 주창한 여권 운동의 선구자이고. 민족의식을 가진 독립 운동가이다. 미술계부터 문학계까지 여러 분야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만주에 가서 여성을 대상으로 야학을 설립하고 국내에 들어온 의열단을 도운일과 3.1운동참여로 옥고까지 치르게 된 독립운동가로써는 제대로 조명되어지지 않았다.

수원은 정조대왕이 최초의 계획도시로 화성을 축성한 후 역사가 단절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민족성을 찾으려고 끊임없는 저항을 해온 곳이다. 수원의 독립운동가로는 민족대표 48인의 한분이었던 김세환, 구국민단의 박선태, 김노적, 임면수, 여성운동가인 이선경, 김행화, 나혜석, 삼일학교의 최문순, 임순남 등을 키워낸 곳이다. 하지만 같은 독립 운동가로써 나혜석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한 여성으로서 나혜석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원인은 지나치게 앞서간 그녀의 지성 때문일까? 아니면 사회와 자신의 얼굴을 매우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일까? 당대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로 가려진 나혜석의 생애와 작품세계는 재조명 되어야 한다. 사회의 가부장성에 충실하게 복무하지 못했다는 한 부분으로 그의 삶 전체가 저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의 문학과 예술작품은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작품을 통해 시대가 부여하는 목적의식이 표현됐다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그런 여성의 삶을 일부 편견을 갖고 대한다면 이 땅에 누가 선각자가 될 수 있을까? 정월 나혜석의 비극적 몰락은 예술활동, 창작활동, 사회활동을 하는 작가가 사회적 제도와 편견을 만나게 될 때 어떤 고통과 진통을 겪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시대의 관습과 인습 사회제도라는 잣대로만 그의 많은 성취가 훼손 되어져서는 안 된다.

카타르처럼 엄청난 예산의 문화예술지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건립비의 재정적 부담과 수원시립미술관과의 콘텐츠 중복이라는 이유 등으로 무산되었던 나혜석 기념관. 문화의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수원시에는 나혜석을 기리는 작은 기념관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수원을 대표 할 수 있는 나혜석은, 안으로는 역사성속에서 빛나는 존재이며 밖으로는 종합예술인으로써 문화콘텐츠로 재생산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모나리자를 관람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 루브르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은 연간 920만 명이다. 나혜석의 ‘자화상’을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수원을 찾아오는 날을 기대해본다.

한미연 기자  suwnews@daum.net

<저작권자 © 수원복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