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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窓)학교폭력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원복지신문] “남의 일 인줄만 알았지, 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자녀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마음이 참 아팠다. 수척해진 얼굴로 만난 지인은 어디 말하기도 창피하고 혼자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중학생 아들문제로 학교에 다녀왔다고 한다. 일이 커져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고 애 아빠가 알면 아들과의 사이가 되돌리기 힘들만큼 나빠질 것 같아 말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학교폭력문제로 자신이 학교에 갈 줄을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고 내 아이가 그런 일에 휘말릴 줄은 꿈에라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었다고도 한다. 자식 키우는 사람들은 남의 자식 얘기 함부로 하면 안 된다던 어른들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았다고 눈시울을 붉힌다.

요즘 방송과 신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사가 학교폭력 문제이다. 청소년이 했다고 보기엔 끔찍한 일들이 행해지고 있다. 인천 초등생 여아 살인사건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또 터졌다. 1시간 동안 발길질하고 공사자재, 의자, 유리병 등을 이용해 머리를 내리치는 등 백여 차례가 넘는 폭행을 가했다. 그 후에는 처참해진 피해자 여중생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까지 하는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하였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보호법을 악용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면서 소년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이 게시되고 이와 뜻을 같이 하는 네티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세 미만의 소년범에게 사형이나 무기형을 선고할 때 형량 완화 (20년 유기징역)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다. 이석현 의원은 소년범 상한형을 없애 만 12세 초등학생도 사형을 선고받도록 하는 이른바 ‘소년범죄 근절 3종 세트’를 내놨다. 소년법 폐지와 처벌 강화로 청소년학교폭력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 청소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청소년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해답을 얻으려면 문제의 본질에 대해 파악해야 하고 본질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 청소년 또래 집단에서 행해지고 있는 언어폭력, 상습적인 폭행, 심지어 성폭력과 살인까지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는 아닌데 성인도 아닌 시기이며,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체의 급속한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불안, 분노, 열등감, 수치심, 우울, 죄책감 등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느끼는 이러한 분노는 자신의 욕구 좌절, 압박, 불공평한 취급, 무시, 개인적인 자유 속박 등에서 나타나며 강한 분노는 주로 사람과 관계된 사회적인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분노를 또래의 힘을 빌려 다른 또래에게 풀거나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더 강한 폭력을 휘두른다. 여기에서 우리는 청소년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단순히 이들을 처벌하고 격리하는 사후 대책으로는 이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청소년 전문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판사는 “아이들이 인성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가족 해체, 사회공동체 해체로 아픔과 슬픔에 대한 공감 능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해답을 찾아야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요즘 한국 영화나 미디어를 보면 그 폭력성과 선정성 때문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하는 온라인게임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그동안 숱하게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학교 밖 청소년의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도 부실하다. 청소년이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로 인해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들이 다양하게 발생한다. 학교는 가정에서 애들을 저렇게 키웠다고 말하고, 가정에서는 학교에서 애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고, 사회에서는 낙인과 처벌로 처리한다. 서로가 모두의 공동책임을 인정하고 가정, 학교, 사회가 똘똘 뭉쳐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안전하게 성장해 갈 수 있는 환경변화를 위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이준숙 기자  june77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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